Page 30 - 고경 - 2019년 11월호 Vol.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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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은 자기만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대승은 남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불
교의 근본은 대승이지 소승이 아닙니다. 원리는 이러한데 실천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쪽 사람들은 내 밥 먹고 남만 위하는데, 우리 불교에서는 이
것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교
를 본받아서가 아니라, 불교는 ‘자비’가 근본이므로 남을 돕는 것이 근본
인 것입니다. 부처님 말씀처럼 불공이란 남을 돕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
든 생활 기준을 남을 돕는 데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백련암에 찾아온 한 여학생에게 물었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절을 했느냐?”
“스님, 저는 저를 위해 절하지 않았습니다. 남을 돕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절했습니다.”
“왜 빙빙 돌기만 하느냐? 남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하
지 말고 직접 ‘일체중생이 행복하게 해주십시오’ 하고 절해야지. 이것은
‘모든 중생이 행복하게 해 달라고 비는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하는 거
와는 다르지.”
아무 생각 없이 절을 하지 말고, 절하는 것부터가 남을 위해 절해야 된
단 말입니다. 그리고 생각이 더 깊은 사람이면 남을 위해 아침으로 기도
해야 됩니다.
내게 항상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의무적으로 절을 시킵니다. 108배 절
을 하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면 날마다 아침에
108배 기도를 해야 합니다. 나도 새벽으로 꼭 108배를 합니다. 그 목적은
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과 같이 발원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제 발심하여 예배하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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