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고경 - 2019년 11월호 Vol.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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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아…글쎄

             한 마디 말한 적이 없고
             말할 필요도 없고

             다시 또 말할 것도 없는
             그런 출렁임만으로

             물결은 물결에게
             단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내겐 안 계셨으나
             그토록 말 많고

             진종일 쓰잘 데 없는 일만 하고 계신
             해변엔

             조개껍데기로
             너즐브레합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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