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고경 - 2019년 12월호 Vol.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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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부처님께서 태어나실 때는 2백 마리의 흰 코끼리가 앞뒤에서 인도
하고 따랐는데 뭇 보배와 명주明珠를 여러 코끼리에게 늘어뜨렸으며, 자금
紫金으로 코끼리 몸을 장식하였는지라 솔솔 부는 바람에도 서로 어울려 맑
은 소리를 냈으며, 비단 번기幡旗들을 달아 모두가 용감하여 전투할 수 있
었지마는 그때는 세상이 화평하여 다투려는 마음이 없었으며, 권속들은
에워싸고 왕후가 계신 인비나무 아래에서 자며 호위하였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예로부터 흰 코끼리는 진리,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것을 비
유하기도 한다. 흰 코끼리야말로 머리는 미묘하고 위엄과 신력은 뛰어났
으며 형상은 아름답고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를 반연하여 32상相을 나
타내 보이기도 한다. 한편 부처님의 오른쪽 협시보살로 부처님께서 중생
을 제도하는 일을 돕는, 실천행에 으뜸인 보현보살이 코끼리를 타고 다니
는 것도 상징하는 바가 크다.
1. 금강합장 기마(騎馬: 말을 탄 자세) 자세에서 음양지균陰陽之均으로 합
장한 왼손의 수첨手尖은 땅을 향하고, 오른손의 수첨은 하늘을 향하
여 나누어 움직여 양손이 하복부와 이마에서 멈추어 왼손바닥[좌장
左掌]은 하단전을 향하고, 오른손바닥[우장右掌]은 이마 앞에서 태양
을 향한다.
2. 몸을 왼쪽으로 돌리면서 좌상보(左象步: 왼쪽 다리를 앞으로 내밀어 무릎
을 굽히고 오른 무릎은 곧게 펴는 자세)를 한다. 동시에 왼손과 오른손을
크게 획호劃弧를 하여 합장을 한다.
3. 시선과 함께 합장한 손을 하늘을 향해 올려 머리 위에서 멈추고 호
흡을 4회 한다.
4. 합장한 양손을 바깥쪽으로 돌려 하강下降시켜 탁기濁氣를 밀어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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