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고경 - 2019년 12월호 Vol.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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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0호 두 딸을 둔 우리 부부는 사위를
수행과 함께 하는 인생 이야기 10
얻을 때 반드시 3천배를 시키겠다
고 작심하고 있었다. 조금도 의심하
지 않고 당연히 따라와 주리라 생각
남을 위한 기도 했다. 3천배를 시켜봄으로써 의지도
가늠해볼 수 있고 무엇보다 3천배를
통해서 진정한 가족애 같은 것을 느
박원자 끼고 싶었던 것 같다. 이제 너도 우
불교전문 작가
리 식구라는. 한 스님께서는 우리의
생각을 부추기라도 하듯 사윗감이
생기면 높은 산을 데리고 가볼 것이
며, 3천배를 꼭 시켜보라고 했다.
작년 12월에 『내 인생을 바꾼 108
배』가 나오자 딸을 통해 사윗감에게
책을 보냈다. 책 속에 우리 집으로
장가오려면 반드시 3천배를 해야 한
다는 소망이 담겨 있으니, 그걸 보고
마음의 준비를 했으면 하는 저의도
박원자 숙명여대에서 중국문학을 전공
했고, 동국대 역경위원을 역임했다. 최근 있었다. 두어 달 전에 내년 봄으로
절 수행을 통해 내면을 정화하고 인생을
바꾼 사람들의 체험 이야기를 담은 『내 결혼날짜가 잡히자 내가 딸에게 말
인생을 바꾼 108배』를 펴냈다. 이 책이
했다.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 되면서 영문판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저서로 스님들의 “얘, 둘이 한번 지리산 선림사에
초발심 시절을 쓴 『나의 행자시절』, 수
행자들에게 삶의 길을 물은 『인생을 낭 다녀와. 법사님이 궁금해 하셔.”
비한 죄』, 인홍 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길
그 말 속에는 결혼을 앞둔 젊은이
찾아 길 떠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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