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고경 - 2019년 12월호 Vol.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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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素問 ·선명오기편宣明五氣篇』에 신장은 “신주골腎主骨이라 하여 신
장이 골骨을 주관한다.”라고 하였다. 『소문素問 ·육절장상론六節藏象論』에
신장은 “봉장封藏의 근본으로 정精이 머무는 곳이고, 그 정화가 두발頭髮
에 나타나며 골骨을 충실하게 한다.”고 하였다. 『소문素問 ·음양응상대론
陰陽應象大論』에는 “신주수(腎主水: 신장은 물을 주관한다.), 신개규우이(腎開竅
于耳: 신장은 귀에 개규된다.), 신주공(腎主恐: 신장은 두려움을 주관함)”이라 하였
다. 『소문素問 ·조경론調經論』에서는 신장지腎藏志라 하여 “신은 지志를 저
장한다.”고 했다. 지는 의지가 굳고 변함이 없다는 뜻이다.
한의학은 형상의학이라 할 수 있다. 신장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부종
이 생긴다. 부종이 생긴 다리를 코끼리 다리라고 하는데 이 또한 형상을
상징하는 것이다. 코끼리와 같이 신장을 잘 다스려 상아象牙처럼 치아와
뼈를 강건하게 해야 한다. 아울러 상비象鼻와 같이 호흡은 물론 물을 잘
다스려 거스름이 없게 하고, 상이象耳와 같이 귀를 잘 다스려 경청敬聽함
으로 코끼리처럼 의지가 굳건하고 두려움 없는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가
져야 한다.
‘태상웅적’은 이러한 코끼리 같은 부처님의 용맹한 힘과 지혜를 기르기
위한 자세이다. 이미 언급했듯 우리가 가장 유념해야 하는 것이 일거수일
투족 좋은 마음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다. 마음이 반듯하고 맑으면 몸
은 저절로 건강해지기 마련이다. 불가기공의 동작 하나하나는 테크닉을
연마하는 데 그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맑히는 데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불가기공을 통한 심신 단련은 곧 스스로를 살리고 중생을
살리는 데 있다는 점 또한 잊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길 기원하며 …. 다
음호에는 제8식 후왕전허猴王前虛 불가기공을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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