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고경 - 2020년 1월호 Vol.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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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自性을 보는데, 그것을 견성見性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어찌된 일인지 불교에 관심이 있고 참선 좀 한다는 사람은 참
선 시작한 지 한 사나흘도 안 되어 모두 견성했다고 합니다. 아마 이곳
에도 견성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 견성이 무엇인지 몰라서 그렇습니다.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 이
런 말씀이 있습니다.
“보살지가 다하여 멀리 미세망상을 떠나면
마음의 성품을 볼 수 있으니 이것을 구경각이라 한다.
菩薩地盡, 遠離微細, 得見心性, 名究竟覺.”
보살이 수행을 하여서 마침내 십지十地와 등각等覺을 넘어서서 가장
미세한 망상인 제8아뢰야식阿賴耶識의 근본무명根本無明까지 완전히 다
떨어져 버리면 진여眞如가 나타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데, 그것이
견성이고 구경각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을 묘각妙覺이라고도 합니다. 또
『열반경涅槃經』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무상정각을 이루면 부처님 성품을 볼 수 있고,
부처님 성품을 보면 무상정각을 이룬다.
成無上正覺, 得見佛性, 得見佛性, 成無上正覺.”
위없는 바른 깨달음, 즉 성불이 바로 부처님의 성품인 불성을 보는 것
이고, 불성을 보는 견성이 바로 바른 깨달음인 성불이라는 말입니다. 바
로 『기신론』에서 말씀하신 ‘구경각이 견성’이라는 것과 내용이 꼭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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