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8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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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究竟三乘, mthar thug theg pa gsum)을 인정하기 때문에 이렇게 주장한다.
(반면) 수리행유식파隨理行唯識派는 소승의 아라한은 (모두) 대승의 길에 들
어간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구경삼승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대승종성大乘種姓을 가진 수행자들은 법무아의 원성실을 주된 수
행 대상으로 삼고 삼무량겁三無量劫 동안 쌓은 자량과 연결해 수행하기
에 십지(十地, sa bcu)·오도(五道, lam lnga)를 차례로 밟아, 마지막 순간
21)
(rgyun mtha’) 에 무간도無間道 수행으로 번뇌장과 소지장을 완전히 끊는
22)
다. 색구경천(色究竟天, ’og min) 에서 자기의 일(自利, rang don)인 끊음(斷,
spangs)과 깨달음(證, rtogs)을 원만하게 이룬 법신(法身, chos kyi sku)과 다
른 중생의 일(利他, gzhan don)을 완전하게 성취한 법신 등 두 가지를 증득
23)
24)
한다. 『대승아비달마집론kun btus 』를 따르는 일부 유식파들은 사람의
몸으로 깨달음을 증득하는 경우도 있다고 표현한다.
유식파는 붓다의 가르침에 요의와 불요의의 차이가 있음을 인정한다.
『해심밀경dgongs ’grel』에 나오는 첫 번째 가르침과 두 번째 가르침 내용은
21) 물질物質과 심식心識이 마치 매미울음 소리처럼 길게 이어지다 전변하는 마지막 순간을 표현하는 말
이다. 바로 이 다음 찰나에 반드시 깨달음을 이룬다.
22) 이 단어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①색구경천, 사선천四禪天의 제8층, 즉 제일 높은 곳을 말한다; ②
보신불報身佛이 머무르는 밀엄찰토密嚴刹土. 여기서는 ①의 의미로 사용됐다. 색구경천은 색계色界에서
가장 뛰어난 곳이기에 이 이상의 경계境界에는 물질적 요소인 색色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색구
경천이라 부른다.
23) 붓다의 삼신三身 가운데 법신은 자리신自利身, 보신報身과 화신化身은 이타신利他身이다. 번뇌장과 소지
장을 완전히 끊은 붓다의 법신을 단원만법신斷圓滿法身, 일체종지를 증득한 법신을 증원만법신證圓滿法
身이라 한다.
24) 티베트어 kun btus에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 ①동사로 여러 곳에 있는 것을 한 곳에 모으다; ②『대
승아비달마집론chos mngon pa kun las btus pa』; ③『집학론集學論bslab pa kun las btus pa』 등의 의미가 있다.
『대승아비달마집론』은 무착 보살이 지은 저서로 5권이며, 현장이 산스크리트어에서 중국어로 옮긴
것도 있다. 『집학론』은 고대 인도의 적천寂天 논사가 보살(학인)이 배워야 할 것 등에 대해 기술한 책이
다. 여기서는 ②의 의미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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