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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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십지十地의 원리를 인정한다.



            Ⅲ. 수행의 과보가 드러나는 방식


              소승종성(小乘種姓, theg dman rigs)으로 확정된 보특가라가 인무아人無

            我의 원성실yongs grub을 주된 대상으로 삼고 수행해 궁극에 이르면, 소
            승 수도위修道位의 금강유정(rto rje lta bu’i ting nge ’dzin, 금강석처럼 단단

            한 삼매)으로 번뇌장을 남김없이 끊음과 동시에 소승 아라한의 과보果報
            를 증득한다. 수행할 대상이 무아이고 제거해야 될 목표가 번뇌라는 점

            에서 성문과 연각은 조금도 차이가 없기에 사향사과(四向四果, zhugs gnas
            brgyad)의 원리가 성문과 연각 모두에게 적용되지만, 독각은 욕계의 의지
                                                                        20)
            처인 신체rten can를 확실히 갖고 있으므로 20승가(僧伽, dge ’dun nyi shu)
            의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성문과 연각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

            은 아니다. 백겁 동안 복덕자량을 닦는 것과 닦지 않는 것, (이에 따라) 좋
            은 과보와 나쁜 과보의 구별이 있다고 (유식파는) 주장하기 때문이다.

              수경행유식파隨經行唯識派는 소승 아라한만 추구하는 수행자는 대승의
            길에 들어가지 않으며, 보살로 완전히 전향하는 아라한은 대승의 길에 들

            어간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유여 아라한(유여열반有餘涅槃을 성취한 아라
            한)은 대승의 길에 들어가지만 무여 아라한(무여열반無餘涅槃을 증득한 아라

            한)은 대승의 길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수경행유식파가) 구경삼승








            20)  반야경계 경전에 보이는 승보僧寶를 상징하는 20가지 비유를 말한다. 다섯 가지 예류향預流向, 세 가
              지 일래향一來向, 열 가지 불환향不還向, 아라한향阿羅漢向, 연각을 비유하는 기린의 뿔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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