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6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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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量, tshad ma)의 실체가 다르게 존재하지 않는다[없다]는 것과 색을 색
으로 인식하는 ‘분별 집착의 본체rtog pa’i zhen gzhi’에 대해 (이것은) 자상으
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정밀한(미세한) 법공(法空, 법무아) 등을 주장한다. 거
친 아공과 미세한 아공 모두 공성(空性, stong nyid)이라 주장하나 공성이라
해도 이 둘 가운데 하나일 필요는 없는데, 멸제’gog bden와 열반myang ’das
역시 공성이라고 설명하기 때문이다. 유위법은 그것을 인식하는 바른 지
각과 질적質的으로 동일한 것이며, 무위법은 그것을 인식하는 바른 지각
과 본성本性이 같다고 주장한다.
2) 둘째, 수행 중 끊어야(제거해야) 될 것에 번뇌장과 소지장이 있다. 번
뇌장은 거칠고 미세한 아집(我執. gang zag gi bdag ’dzin)의 종자들인 6가
17) 18)
지 근본 번뇌 와 20가지 수번뇌 가 그것이다. 법집(法執, chos kyi bdag
’dzin)의 습기 등은 소지장이다. 깨달음을 추구하는 보살들은 소지장 없애
는 것을 중심에 두고 수행하며, 번뇌장 끊는 것을 (수행의) 중심에 두지 않
19)
는다. 유학도(有學道, slob pa) 경계에 머물고 있는 소승의 수행자 들은 번
뇌장 제거를 수행의 중심에 두지, 소지장 제거를 중점으로 삼지 않는다.
3) 셋째, 수행의 원리rnam bzhag. 3승 각각에 자량도資糧道, 가행도加行
道, 견도見道, 수도修道, 무학도無學道 등 5도의 원리를 수립하며, 대승에서
17) 탐貪, 진瞋, 치痴, 만慢, 의疑, 악견惡見.
18) 분忿, 한恨, 복覆, 뇌惱, 질嫉, 간慳, 광誑, 첨諂, 교驕, 해害, 무참無慚, 무괴無愧, 혼침昏沉, 도거掉擧, 불신不
信, 해태懈怠, 방일放逸, 실념失念, 산란散亂, 부정지不正知.
19) 유학소승有學小乘. 소승의 아라한과를 증득하지 못한 수행자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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