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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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교라 함은 중도를 나타낸 것이니 양변을 막아 버렸다

                 圓敎者, 此正顯中道, 遮於二邊.”    2)



             일승원교란 것은 실지 그 내용이 중도中道인데 중도란 것은 양변을 여
           읜 것이라는 말입니다. 양변이란 유有와 무無, 시是와 비非, 선善과 악惡,

           이것이 전부 양변입니다. 상대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전부 양변으로 되어
           있는데, 그 차별적 양변이란 것은 실법이 아닙니다. 그리고 또 이렇게 말

           씀하셨습니다.



             “마음이 밝고 깨끗하면 양변을 쌍으로 막고  心卽明淨, 雙遮二邊,
             정히 중도에 들면 이제를 쌍으로 비춘다.     正入中道, 雙照二諦.”               3)


             말하자면 도를 자꾸자꾸 많이 닦아 가지고 마음이 깨끗해졌다는 말입

           니다. 그러면 마음이 자연히 밝을 것 아닙니까? 수도修道를 많이 해서 마
           음이 완전히 밝고 깨끗해져 버리면, 번뇌망상이 하나도 없이 얼음알 같이

           그렇게 깨끗해져 버리면, 그러면 양변을 여의는 것입니다. 그런 동시에
           정正히 중도에 들어갈 것 같으면 진제眞諦와 속제俗諦, 그것도 양변과 같

           은 것인데 2제諦를 쌍으로 비춘다는 말입니다. 앞에서는 마음이 밝아 가
           지고 확철히 도를 깨칠 것 같으면 쌍으로 이변을 막아 버린다, 이변을 초

           월한다고 했고, 그러면 그것이 중도에 들어간 것입니다. 중도에 들어가면







           2) 『관음현의觀音玄義』 권하卷下에 있다.
           3) 『마하지관』 권제2에 있다. 원문은 “心旣明淨, 雙遮二邊, 正入中道, 雙照二諦”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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