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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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礙法界라 합니다. 유有·무無도 가림이 없고, 시是·비非도 가림이 없고,

           선악도 가림이 없고, 이래서 모든 것이 무애자재, 무애법계인 것입니다.
           일진법계一眞法界 즉 무애법계이고, 무애법계 즉 일진법계인데, 이것을 중

           도라 하고 이것을 원교라 하는 것입니다.
             법화에서는 이렇게 설명했는데, 원교대종圓敎大宗이라고 하는 화엄에

           서는 일승을 어떻게 설명했는가, 그것을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화엄이라고 하면 요새 강원에서 배우는 『화엄청량소華嚴淸凉疏』라는 것이

           있는데, 청량淸凉 스님이 여기에서 화엄종취華嚴宗趣에 대해 정확히 정의
           를 내리고 있습니다.



                “곧 비추며 막고                 卽照而遮,

                 곧 막으며 비추니                卽遮而照,
                 쌍으로 비추며 쌍으로 막아   雙照雙遮,

                 둥글게 밝아 일관하면              圓明一貫,
                 이 종취에 계합하는 도다.           契斯宗趣.”  4)


             즉조이차卽照而遮, 곧 비추면서 막는다. 결국 모든 것이 융통자재했다,

           즉 모든 것을 초월했다는 말입니다. 그런 동시에 즉차이조卽遮而照니 모
           든 것이 융통한다는 말입니다. 즉 모든 것을 초월할 때에 모든 것이 다 융

           통해 버리고, 모든 것이 융통할 때 모든 것이 다 초월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쌍조쌍차雙照雙遮가 되지 않습니까. 쌍으로 다 통하고 양변을 초월






           4)  『화엄경청량소華嚴經淸凉疏』 권제3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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