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P. 144
젠가는 곁을 떠나게 되고, 나이든 은 괴로움에 시달리게 된다. 앞으
우리는 단 한 시간이라도 어린 시 로 어떻게 살지 막막해진다.
절로 되돌아가 나를 야단치는 어
머니 목소리를 들었으면 죽어도 제법무아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미워하는 대상과 만나는 괴로 이러한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움 역시 마찬가지이다. 사람이 살 어떻게 해야 할까? 불교는 인생
면서 미운 사람이 안 생길 수는 없 을 ‘불난 집’에 비유하면서 여기에
다. 그래서 “원수는 외나무다리에 서 벗어날 해탈의 길을 찾으려고
서 만난다.”는 속담이 있는 것이 하였다. 불교는 그 길을 이 세계의
다.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 모든 물질적, 정신적 현상에 영원
역시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우리는 불변하는 자아自我가 없음을 인식
잘 안다. 학생들은 시험 볼 때마다 하는 것이라는 해답을 내놓았다.
좋은 점수를 얻고 싶어 하지만 구 이것이 바로 ‘제법무아諸法無我’의
한다고 바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 깨달음이다. 제법무아는 산스크리
며, 시험 성적이 안 좋으면 괴로워 트어로 ‘아트만이 없다’라는 의미
하게 된다. 인데, 아트만이란 앞에서 말한 브
또한 인간이 감각적인 욕망을 라만교에서 영원불변하는 우주의
모두 충족시키며 살 수 없고, 욕망 실체로 상정한 우주적 자아를 말한
의 속성상 충족되면 될수록 더 크 다. 따라서 제법무아는 이 세계에
고 더 많은 것을 욕망하게 되기 때 는 브라만교에서 말하는 ‘영원불변
문에 괴로움에 시달릴 수밖에 없 하는 우주의 실체로서의 나’가 없
다. 이 여덟 가지 괴로움 외에도 다는 의미가 된다.
일생 사는 동안 사람은 무수히 많 아트만이 실재하지 않는다는 이
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