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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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그렇지 않습니까. 마을 사람들도 논을 팔아서라도 자식을 공부시키려
고 합니다. 자식 공부시키는 것이 가장 큰 재산인 줄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 불교에서도 승려를 자꾸 교육시켜야 합니다. 자기도 모르는데 어
떻게 포교하며 또 어떻게 남을 지도하겠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나중에는 법당의 기왓장을 벗겨 팔아서라도 ‘승려들을 교육시키자’ 하는
것이 내 근본생각입니다. 이것은 앞으로 종단적인 차원에서 꼭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든 생명이 억천만 겁 전부터
본래 부처이고 본래 불국토에 살고 있는데 왜 지금은 캄캄 밤중에서 갈
팡질팡하는가? 마음의 눈을 뜨지 못해 그렇다, 그렇다면 마음의 눈을 뜨
는 방법은 무엇인가? 화두를 부지런히 참구해서 깨치든지 아니면 남을
돕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떡장사를 하든, 술장사를 하든, 고기장사를 하
든 무엇을 하는 사람이든지 화두를 배워 마음 속으로 화두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음 속으로 화두를 하고 행동은 남을 돕는 일을 꾸준히 할 것
같으면 어느 날엔가는 마음 눈이 번갯불같이 번쩍 뜨여, 그때에야 부처님
께서 말씀하신 무량아승지겁 전부터 본래 부처이고 본래 불국토에 살고
있다는 그 말씀을 확실히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부터는 참으로 인간
세상과 천상의 스승이 되어 무량대불사無量大佛事를 미래겁이 다하도록 하
게 될 것입니다. 그 때는 춤뿐이겠습니까? 큰 잔치가 벌어질 텐데. 그렇
게 되도록 우리 함께 노력합시다.
│1981년 음 6월30일, 방장 대중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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