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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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에게 갖다 놓은 것보다 비유할 수 없을 만큼 큰 공덕이 있다고 말
씀하신 것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3)
일본에 ‘나카야마 미키’ 라는 여자 분이 있습니다. 굉장한 부자로 살았
는데, 어느 날 이 사람이 공부를 해 마음의 눈을 떠버렸습니다. 눈을 뜨고
보니 자기 살림살이는 별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거지요. ‘큰살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뒤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이제까지는 내가 당신 마누라였는데 오늘부터는 내가 당신 스승이오.
내가 깨쳤어. 내가 하나님이니까 내 말을 들으시오.”
“이 사람이 미쳤나? 왜 이러지? 그래, 어떻게 하라는 거요?”
“우리 살림살이를 전부 다 팝시다. 이것 다 해봐야 얼마나 되나요. 모
두 다 남에게 나누어줍시다. 그러면 결국에는 참으로 큰 돈벌이를 할 수
있습니다. 아주 큰 돈벌이가 됩니다.”
그리하여 재산을 다 팔아 모두 남에게 줘버렸습니다. 이제 내외는 빈
손이 되었습니다. 밥은 얻어먹으면서 무엇이든지 남에게 이익이 되는 것,
남에게 좋은 것, 남 돕는 것을 찾아다니면서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자
의 몸으로 일본 역사상 유명한 큰 인물이 되었던 것입니다. 자신들의 조
그만 살림살이를 나눠주고 결국 돈벌이는 크게 한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나도 큰 살림살이 한번 해봐야겠다’ 이렇
3) 1798-1887. 일본 근대 신흥종교인 천리교天理敎의 교주. 나카야마 미키에 대해서는 가노
마사오鹿野政直 지음·이애숙 등 옮김, 『근대 일본의 사상가들』, 서울:삼천리, 2009, pp.42-47;
가노 마사오 지음·김석근 옮김, 『근대 일본사상 길잡이』, 서울:소화小花, 2010, pp.97-114 등을
참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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