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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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는 자에게 복을 준다고 해 조선시대에는 나한을 모신 나한전이 많이 건

            립되었다. 경북 영천의 거조암 영산전의 오백나한상은 다양한 얼굴 표정으
            로 유명하며 운문사 사리암과 금산사 나한전은 나한기도처로서 영험하다.

              나한은 10대제자상과 16나한 및 18나한 그리고 오백나한이 대표적인
            데 부처님의 10대제자는 아난 존자(사진 1)와 가섭 존자(사진 2)를 비롯한 대

            표적인 부처님의 상수上首제자를 말한다. 16나한의 유래로는 두 가지 설
            이 있는데 『아미타경』에서 설하는 부처님의 10대 제자를 비롯한 열 여섯

            명의 제자라는 설과, 당나라 현장 스님이 654년에 번역한 『대아라한난제
            밀다라소설법주기大阿羅漢難提密多羅所說法住記』(이하 『법주기』로 약칭)에 등장하

            는 부처님의 뜻에 따라 사바세계를 왕래하면서 정법을 지키는 성자라는
            설이 그것이다. 18나한은 주로 중국에서 유행했는데 16나한에 가섭 존자

            와 군도발탄 존자가 추가되었다.
              오백나한의 기원 역시 두 가지로 부처님 열반 후 제1·2결집에 참가한

            제자들을 일컫는다는 설과, 『법화경』 「오백제자수기품」에 등장하는 제자
            들이라는 주장이 그것이다. 나한전에서 만나는 나한은 그림[나한도]과 조

            각[나한상]으로 표현되는데 자유자재한 수행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인자
            한 노스님을 보는 듯하고 손자들에게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유쾌한 할아버지를 만나는 것 같기도 하다. 불교미술 가운데 작가의 창의
            성이 가장 잘 발휘되는 분야가 나한상이다(사진 3).




              조선시대 나한전의 존상


              조선시대  나한전에는  중앙에  석가여래·제화갈라보살·미륵보살  등

            수기삼존상授記三尊像이 봉안되고, 좌우로 아난상과 가섭상, 16나한상(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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