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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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자상, 제석천상, 장군상 등이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나한전
문 입구에는 명부전과 마찬가지로 2구의 ‘장군상’(사진 5)과 ‘사자상’(사진 6)
이 배치되었고 명부전과 달리 ‘제석천상’이 좌우로 2구가 배열되었다. 조
선시대 나한전 존상의 명칭은 1656년에 조성된 완주 송광사 나한전 석가
삼존상과 16나한상 및 1685년에 조성된 고흥 능가사 석가삼존상과 16나
한상 조성 발원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나한전의 석가여래·제화갈라보살·미륵보살상의 삼존상은 수기삼존
불이다. 과거 연등불(제화갈라보살)로부터 부처님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들
은 석가여래께서 미래에 미륵불(미륵보살)이 될 것이라는 수기授記를 함으로
써 세세생생 불법佛法이 이어지는 공간이 바로 나한전이다. 석가여래의 좌
우 협시로 제화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이 배치된 것은 『법화경』의 수기사상
사진 4. 영광 불갑사 16나한상, 사진 5. 영광 불갑사 장군상, 사진 6. 영광 불갑사 사자상,
1706년. 1706년. 17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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