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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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고려청자 발우. 사진 3. 필자가 만든 발우.
아름다움에 대한 안목을 갖추었다. 송나라 사신으로 고려를 방문한 서긍
은 ‘고려도경’에서 “도기의 푸른빛을 고려인은 비색翡色이라고 하는데, 근
래에 들어 제작 기술이 정교해져 빛깔이 더욱 좋아졌다.”거나 송대 태평
노인이 저술한 『수중금』은 “고려비색이 천하제일”이라고 평하였다. 정말
그랬다! 천하제일天下第一 비색청자翡色靑磁!
청자 발우를 보면서 나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틈나는 대로 찾아가 내 마음속으로 깊숙이 들어오도록 보고 또 봤다.
색감이나 형태가 완전한 비색은 아니다. 그래서 더 편안하게 느껴지고 나
도 만들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긴 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청자와 분청은
불때기와 가마의 구조도 약간 다르다. 청자는 환원염번조로 가마 안으로
최대한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소성한다. 소성을 하면서 필요한 산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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