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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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4호 | 달과 손가락 사이 12









            지옥에서 쫓겨난

            어둠이 걸어간다





            최재목 시인·영남대 교수










                                           지옥에 동백이 피었습니다,
                                           송이송이 지옥을

                                           두 손 들고 찬송합니다
                                           지옥에도 목련화가 집니다,

                                           송이송이 지옥을
                                           두 팔 걷고 내다버립니다

                                           봄이 끝나면 그곳으로 주소를 옮길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졸업, 일본 츠쿠
             바대에서  석·박사  학위  취득. 한국양       까 합니다
             명학회장·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 등을
                                           땅값이 오르기 전, 집 한 채를 사서
             역임했다.  저서로  『상상의  불교학』  등
             30여 권이 있고, 논문으로 「원효와 왕양       지옥을 잘 지키겠습니다
             명」 등 200여 편이 있다. 6권의 시집이
             있다.                           설마 그곳에도 불성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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