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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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중생들이 기다리는 ‘법法’을 가르치는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결정했으므로 호명 보살은 도솔천의 신들을 ‘가르치고, 깨우치
고, 기쁘게 하고, 위로하기’ 위해 법문法門을 설한 후 도솔천을 떠난다. 이
렇게 해서 이제 역사적 석존의 전기가 시작된다.
카필라는 인도의 히말라야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나라로 날씨가 따
뜻하고 땅도 기름졌으며 사람들은 선하고 순했다. 어질고 훌륭한 정반왕
과 선한 백성들은 근심 걱정
없이 평화롭게 살았으나 마야
왕비가 40세가 넘도록 태자를
낳지 못한 것이 한 가지 걱정
이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마
야 왕비가 잠자리에 들었을 때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꿈속
에서 여섯 개의 상아를 가진
눈부시게 흰 코끼리 한 마리가
하늘에서 내려오더니 왕비의
옆구리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
오는 것이었다.
꿈에서 깬 왕비는 정반왕에
게 이야기한다. 정반왕은 “그
꿈이 보통 꿈은 아닌 것 같으
니 꿈을 풀어 주는 사람의 말
을 한번 들어 봅시다.”며 다음
사진 1. 흥국사 팔상탱, 비람강생상. 날 유명한 점술가들을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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