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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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게를 마치자 꽃

                비를 내리던 하늘에
                서는 천인天人들이 아

                름다운 목소리로 태
                자의 탄생을 노래하

                였다. 왕은 태자의 이
                름을  싯다르타라고

                지었다. 성姓은 가우
                타마Gautoma였고 싯
                                       사진 3. 흥국사 팔상탱, 천지인 부분도.
                다르타Siddārtha는 ‘모
                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이러한 내용이 충실하게 그려진 흥국사 팔상탱(사진 1)을 보면 비람강생
            을 중심으로 부처님 탄생시의 여러 정황이 도설圖說되어 있다. 숲 사이로
            카필라성이 그려져 있고, 열 달이 지나 만삭이 된 마야 왕비는 당시 인도

            의 풍습에 따라 출산을 위해 친정인 데바다하Devadaha로 가고자 정반왕에

            게 청하는 장면, 왕은 이를 쾌히 승낙하고서 데바다하로 가는 길을 고치고
            장식을 한 후 왕비를 황금수레에 태워 많은 대신들을 딸려 보내는 장면, 아
            홉 마리 용이 물을 뿌려 부처님을 씻기는 장면과 함께 마야 왕비가 룸비니

            동산 무우수 나무 아래에서 태자를 출산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통도사

            팔상탱도 이와 동일한 구성을 보이고 있으며, 해인사와 송광사 팔상탱(사
            진 2)은 위의 경우와 다른 도상 배치를 보인다. 그러나 팔상탱의 구성 내용
            은 대체적으로 동일한 양상을 보여준다.

              천지인天地印(사진 3) 표현에 있어 오른손은 하늘을, 왼손은 땅을 가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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