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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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5호 | 도공과 도자기 9          ‘멋있다’라는 것은 많은 의미를 담

                                           고 있는 것 같다. 고려청자를 한마디
                                           로 표현하면 우아하다는 느낌이 있

                                           었고 백자는 단아함과 깨끗함이 느
            분청사기의 멋                        껴진다. 내가 보는 분청사기는 ‘멋있

                                           다’는 표현이 적당하겠다. 이는 자연
                                           적인 본연의 느낌보다는 꾸며서 스
            김선미 도예작가
                                           타일리시한 느낌이 나는데, 분청사
                                           기의 본래 의미도 화장化粧을 한 그

                                           릇이다.
                                              우현 고유섭 선생은 일제강점기

                                           우리 미술을 처음으로 학문화한 학
                                           자인데 일본인들이 쓰던 미시마라는

                                           표현에서 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沙器
                                           를 줄여 분청사기로 불렀다. 이는 회

                                           청사기에 백토로 분장을 한 것을 이
                                           른다.

                                              고려의 쇠락과 조선의 개국이 이
                                           어지며 화려했던 고려청자는 특유의

                                           우아함과 고급스러운 면을 잃어버리
                                           고 청색도 백색도 아닌 회백색의 질
             소천素泉 김선미   귀신사에서 찻그릇을
                                           박한 그릇으로 변화한다.
             보고 무작정 도천陶泉 천한봉 선생에게 입
             문하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소박하고 자           고려 후기의 청자는 유색과 흙에
             연스러운 그릇을 만들기 위해 정진중이
             다. 현재 운산요雲山窯를 운영하고 있다.        불순물이 많이 섞이고 순도도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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