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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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5호 | 불상의 세계 24 고창 문수사는 자장 율사(590-
658)가 창건한 절로 알려져 있는데
사찰의 가장 위쪽에 문수전文殊殿이
있다. 법당 안에는 등이 구부정하고
문수 보살 머리를 삭발한, 노승老僧 모습을 한
석상石像이 있는데 지혜의 상징인 문
수 보살상으로 알려져 있다.
유근자 동국대 초빙교수·미술사
문수신앙처로 이름난 오대산 상
원사의 문수 동자상에서 발견된, 중
수 때 남긴 원문願文에 의하면 “1599
년(선조 32)에 ‘동자문수童子文殊 1
존’과 ‘노문수老文殊 1존’을 중수한
다.”는 내용이 있다. 동자 모습의 문
수 보살상은 상원사 문수전에서 볼
수 있는데 ‘노老문수’는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여러 기록에서 문수 보살
은 동자, 노승, 노인의 모습으로 표
현되고 있는데 과연 ‘노老문수’는 어
떤 모습일까.
유근자 「간다라 불전도상佛傳圖像의 연
구」로 문학박사학위 취득, 동국대학교 예 ‘노인’ 문수 보살상
술대학 미술학부 불교미술전공 초빙교
수, 강원도 문화재전문위원. 저서에 『조
선시대 불상의 복장 기록 연구』, 공동 저 2018년에 문수사 대웅전과 명부
서로 『치유하는 붓다』·『간다라에서 만난
부처』 등이 있다. 전에 보물로 지정된 존상들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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