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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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상감청자를 계승한 상감기법은 원하는 무늬를 선각하고 여기에 백

            토나 자토를 넣어 구우면 희고 검은 무늬가 나타나는 방식이다. 상감기법
            은 고려청자부터 분청사기, 백자에 이르기까지 꽤 오래 지속되었다.

              다음으로 인화(印花, 사진 1)기법인데 꽃무늬뿐만 아니라 다양한 무늬의
            도장을 찍어 백토로 채운 다음 유약을 씌워 구워내는 기법이다. 법고창신

            法古創新이라고 해야 하나.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의 작품에서 반복되는
            점 등은 인화기법과 일맥상통한다.

              또 박지(剝地, 사진 2)기법이 있다. 그릇의 면을 백토로 분장한 후 원하는
            무늬를 그리고 무늬배경을 이룬 백토는 긁어버림으로써 하얀 무늬만이

            남는다. 이와 비슷한 것이 조화彫花기법이 있다. 백토분장 위에 무늬를 그
            릴 때는 일단 조화기법으로 선을 새긴 다음, 일부분의 배경만을 긁어내면

            박지와 조화가 한 작품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철화(鐵畵, 사진 3) 기법이 있다. 이는 백토분장 후에 철분이 많

            은 안료를 붓에다 묻혀 그림을 그린 것이 많은데 특히 물고기, 모란, 모란
            당초, 연꽃 등이 많다. 전형적이지 않고 해학적인 그림이 많은데 물고기

            그림은 보면 볼수록 웃음이 나온다. 계룡산 분청사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
            로 학봉리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귀얄 기법이 있다. 귀얄은 도배할 때 쓰는 풀비와 같은 도구로
            주로 수숫대나 볏짚으로 만든다. 여기에 백토를 발라 빠르게 휘감아 친

            다. 생생한 율동감과 거친 붓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통쾌함이 있다.
              마지막으로 덤벙 기법(사진 4)이 있다. 말 그대로 백토 물에 그릇을 덤

            벙 담갔다가 꺼내는 방식이다. 이는 다른 방식에서 느껴지는 활달함이나
            대범함보다는 차분함이 느껴지는 방식이다.

              분청사기에는 재미가 있다. 역동적이기도 하고 또 촌스런 화장을 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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