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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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배에 실린 문수 보살상과 보현 보살상
이 바다를 건너와 한송사와 함께 보현사
가 일시에 건립되었다.”는 것이다. 즉 두
보살상을 모시기 위해 보현사와 한송사
가 창건되었다는 것인데 여기에 등장하
는 한송사의 옛 명칭은 문수사로 『삼국유
사』에도 이곳의 석탑에 대한 내용이 전하
고 있다.
강릉 보현사 ‘노老문수’ 보살상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의하면
“문수사는 강릉부 동쪽 해안에 있다. 이
사진 4. 중수기(1599).
곡의 『동유기』에는 ‘사람들이 문수 보살
과 보현 보살 두 석상이 땅에서 솟아나왔
다고 한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아마 조선 후기에 편집된 『임영지』의
내용은 이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보현사에는 1599년에 상원사 문수 동자상과 함께 중수된, 나무로 조
성된, 현재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73호로 지정된 보살상이 있다. 필자는
2017년 10월 보현사 보살상의 보물 승격을 위한 조사에 참여하게 되었는
데 이때 새로운 자료를 접하게 되었다. 상원사 문수 동자상에서 발견된
1599년 중수기 속의 ‘노老문수’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 것이다.
필자가 조사할 당시 이미 대부분의 복장물은 유형문화재 지정 때 개봉
되어 조사된 상태였다. 보살상에서 꺼낸 복장물 가운데 후령통만 황초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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