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P. 56
『 』 제86호 | 달과 손가락 사이 14
저 산을 잊어야만
저 산이 내 속에 있다 해서
그냥 길만 걷습니다
마음에 연등을 달고
마음속에 등불이 있어야
등불을 단 것이고
최재목 시인·영남대 교수 마음속에 꽃이 피어야
꽃을 심은 것이라,
조심스레 눈길을 가슴에다 묻고
산을 내려옵니다
등불을 쳐다만 보면
등불로부터 멀어지고
꽃을 바라만 보면
꽃으로부터 멀어진 것이라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면 할수록 나는
당신에게 버림받습니다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졸업, 일본 츠쿠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바대에서 석·박사 학위 취득. 한국양명
당신과 내가
학회장·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 등 역
임. 저서로 『상상의 불교학』 등 30여 권
항상 평등하기 때문입니다
이 있고, 논문으로 「원효와 왕양명」 등
200여 편이 있다. 6권의 시집이 있다.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