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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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의 작품에서
부터 다양한 형
태들이 보이는데
이를 몇 가지 유
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호랑이가
등장하지 않는 도
상으로 판관형判
官形과 신장형神將
形이 있다. 지장
사진 3. 원흥사 산신탱.
시왕도의 판관이
나 현왕탱화의 현왕과 같이 다소 경직되고 근엄한 표정으로 그려지는데 이
는 호랑이가 빠진 초기 산신도의 형태이다. 역시 호랑이가 등장하지 않는
초기형 양식으로 신장형神將形이 있다. 이는 신장탱화 가운데 불보살의 형
태로 주主 존상의 자세와 같이 정면을 의식하고 의자에 걸터앉아 있는 고
승의 영탱影幀과 같은 자세로 그려져 있다. 용광사 산신탱(사진 1)은 현존하
는 산신탱 가운데 독특한 구성으로 주목된다. 주존인 산신을 중심으로 좌
우에 각각의 산왕이 무장武將의 모습으로 도설되어 있으며 호랑이는 등장
하지 않는 특이한 도상이다. 이와 달리 산신이 호랑이를 타고 있는 기호신
선형騎虎神仙形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도 드물게 볼 수 있다.
산신도 가운데 가장 많은 유형은 도인형道人形이다. 도인형은 대체로 흰
수염, 긴 눈썹, 벗어진 머리의 노인으로 그려진다. 배경에는 소나무나 공
양물이 들려 있는 동자상이나 시동이 나타나며 산신님이 호랑이를 기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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