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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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표현하고 나면
배경 등에서는 비교
적 자유로운 표현
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즉 산수·
인물·화조 등 여
러 화목이 한 화면
에 자유로이 표현
되어진다는 점에서
사진 1. 용광사 산신탱.
상·중단이나 의궤
성이 강한 탱화보다 자유스러우며 현실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이다.
산신각은 사찰의 사료를 통해 볼 때 대부분 조선 중기 이후에 나타나고
있고, 현존하는 산신탱화도 조선 후기 이전의 것은 거의 발견할 수가 없는
것으로 보아 산신탱화를 사찰에 봉안하게 된 것은 조선 후기로 추정하고
있다.
불교에 있어 산신에 대한 개념의 근거는 『화엄경』에 있다. 화엄경의 「세
주묘엄품」에 화엄법회에 동참했던 39위의 화엄신중 가운데 제33위에 엄연
히 나타나 있다. 이와 함께 『불모대공작명왕경佛母大孔雀明王經』에는 46위의
대산왕大山王이 설해져 있는데, “이 대산왕들이 대지大地에 있고 각각의 중
생들과 모든 권속들을 옹호하여 수명이 백년토록 장수하고 나쁜 일을 없
애고 항상 길상만을 보고 모든 근심과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한다.”고 하
며 이를 다시 게송으로, “저로 하여금 밤새도록 편안하게 하고 하루 종일
편안하게 하며 모든 시간마다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 하시옵소서.”라고 하
여 그 권능을 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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