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P. 54
나 쓰다듬고 있는 도상이다. 그리고 <사진 2>와 <사진 3>은 스님이나 나한,
독성과 같은 근엄하고 자상한 형상의 스님형 산신도도 있고, 책을 들고
있거나 책가도冊架圖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학자형學者形의 산신도도 있
다. 『삼국연의』의 주인공 가운데 하나인 관운장의 모습과 같이 부라린 눈
을 위로 치켜뜨고 주름진 이마의 음영이 크며, 턱수염이 가슴 아래까지 길
게 늘어져 있는 관운장형關雲長形의 산신도도 전한다.
이상과 같이 산신의 유형을 나누어 보았는데, 초기의 산신도들이 신장
이나 신선의 얼굴 형태로 굳어 있거나 인색한 웃음을 띠었던 것에 비해 19
세기 중반기에는 밝고 자연스러운 얼굴 표정이거나 편안하고 자애로운 웃
사진 4. 김용사 산신탱.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