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고경 - 2020년 7월호 Vol.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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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종형 부도도 많이 있었다. 옛날 극락사지 위로 상上서운암, 하下서운암이
있었는데 지금은 상上서운암만이 남아 있다. 주지인 순민 스님은 해인사에
서 소임을 보시며 정진하시다 15년 전 폐사지에 가까웠던 서운암을 재건했
고 한다. 서운암이라는 사명寺名답게 영취산의 상서로운 기운이 밀려오는
것 같다. 보광전 좌측에 코끼리 바위와 우측에는 부처님을 외호하는 웅장
한 바위가 있다.
또한 뒤편 바위산 석굴에서 나오는 물소리는 생기가 넘치는데, 약수藥
水 중에 약수이다. 약수를 마시고 코끼리 바위에 올라 독수리 자세를 취하
니 금방이라도 높이 날 것만 같았다. 내가 무슨 복을 지어 청복淸福을 누
리는 것일까? 스님들은 항상 우리들에게 작복作福하라고 하신다. 그러한
가르침으로 복을 받는 것 같다. 아무튼 훌륭한 에너지를 담을 수 있는 사
찰에 올 수 있는 것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불가기공은 명칭 하나하나
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고자 노력했다. 불가기공의 아홉 번째 연속동작은
취보(鷲步, 독수리자세)이다.
그림 1-4 취보의 예비공법이다.
1. 발을 주먹 넓이로 벌리고 서서 합장을 하고 음양지균陰陽之均을 한다.
2. 합장한 왼손의 수첨手尖은 땅을 향하고, 오른손의 수첨手尖은 하늘
을 향하여 나누어 움직여 좌장左掌은 하단전을 향하고, 우장右掌은
이마 앞에서 멈춘다.
3. 양장兩掌을 돌려 오른손은 하늘을 받치듯이 탁장托掌을 하고 왼손은
땅을 누르듯이 압장壓掌을 한다.
4. 양팔을 밖으로 획호劃弧를 하여 등 뒤로 하고, 동시에 오른발 뒤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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