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20년 7월호 Vol. 87
P. 56

중 아홉 번째 규약이 “발우는 와발우 이외의 사용을 금한다[鉢盂는 瓦鉢以外의
           使用을 禁함].”는 것이었다. 결사 정신은 ‘부처님 법法대로 살자’였다.



             세속인의 발우공양



             절에서 하는 발우공양은 격식 있고 여러 의미가 있지만 실생활에서 지
           속하기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주로 쓰는 목기는 뜨거운 물에 약하고 습기

           에 약해 관리가 필요하며, 다뤄지는데 조심스럽다. 일상 속에서 편하게, 소

           박하면서도 정갈하게, 그리고 절제된 공양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제안을 하자면, 단발우單鉢盂 식사에 차행법을 곁들인 세속인을 위한 약

           식 발우 공양이다.

             물론 그윽한 산사에서 행해지는 발우공양은 세계 최고의 친환경 식사
           법이다. 비록 그와 같이 하기는 힘들지라도 일상적으로 단발우로 시작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식

                                                    사할 때 발우의 가장 작

                                                    은 그릇에 차를 한 그릇
                                                    담아 함께 마시면 또 그
                                                    느낌이 다르다!




                                                       나도  일상식日常食을
                                                    할 때 늘 사합의 발우를
                                                    펴 놓고 먹는 것은 아니

                         사진 1. 도자기 발우.              다. 가끔 밥과 국 그리고



           54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