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고경 - 2020년 9월호 Vol. 89
P. 52

婆心의 발로發露이다. 자성을 엄폐               마계라 하여 완전히 배척한다. 이는
           하고 있는 번뇌 망상에 미세와 추               미세한 번뇌인 아뢰야식을 타파하
           중麤重의 양종兩種이 있음을 알았                지  않으면  참다운  본성을  체득할

           다. 추중은 유분별有分別이므로 용               수 없으므로, 오직 올바른 진리[正

           이容易하게 각지覺知되지마는 미세                法]를 위해 ‘할머니가 손자에게 타
           는 무분별無分別이어서 참으로 심심               이르듯한  간절한  마음’[老婆心]에서
           난해甚深難解하여 수도修道 상의 일               우러나온 소리이다. 참다운 본성[自

           대애로一大隘路가 된다. 동정일여動               性]을 가리고 숨기고 있는 번뇌와

           靜一如와  몽중일여夢中一如가  되어              그릇된 마음에 ‘미세한 것’과 ‘비교
           도 숙면일여熟眠一如가 되지 않으면               적 큰 것’이 있음을 알았다. 비교적

           이는 6추의 영역이요, 숙면일여熟眠              큰 것은 쉽게 구별하지마는 미세한
           一如가  되어야  비로소  가무심假無             번뇌를 구별하기는 참으로 어렵고

           心인 3세이다. 이 미세를 단진斷盡하             어려워 수행하는 데 하나의 큰 장애
           지 않으면 견성이 아니어서 정안종               가 된다. 동정일여·몽중일여가 되어
           사正眼宗師가 될 수 없으니, 이것을              도 숙면일여가 되지 않으면 이는 여

           극력 구명究明하여 기필코 이탈하                섯 가지 비교적 큰 번뇌의 영역에

           여야 불조佛祖의 혜명慧命을 계승할               속해 있는 것이다. 숙면일여가 되어
           수 있다. 추중麤重을 영리永離한 뇌              야 비로소 ‘무심 상태인 것 같은’[假
           야무심賴耶無心도 견성이 아니거늘,               無心] 세 가지 미세한 번뇌의 영역에

           추중의 객진번뇌 속에서 견성이라                들어간다. 이 미세한 번뇌를 끊어

           자처하게  되면  자오오인自誤誤人의              없애지 않으면 참다운 본성을 체득
           대 비극이 연출되나니 천만千萬 각               하지 못하며 ‘바른 눈을 가진 올바
           성하여야 한다.                         른 스승’[正眼宗師]이 될 수도 없다.

                                            매우 노력해 이 점을 분명하게 알고



           50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