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20년 9월호 Vol. 89
P. 49
거한 근본학설이랄 수는 없다. 모든 불교의 논서와 학설은 부처님 말씀인
경에 그 뿌리를 두어야 한다. 따라서 경의 종지에 근거하는 것이 가장 정
확한 학설이라 하겠다. 유식학의 근본 소의경인 『해심밀경』에 제7식이 거
론되지 않았으니 굳이 제7식을 수립해 이론을 전개할 필요는 없으리라 생
각된다.
【3-4】 ①번뇌 망상인 제종식심諸種 ✽ 번뇌와 그릇된 생각으로 대표되
識心에 이종二種의 생生이 있으니 유 는 여러 종류의 마음[識心]에 두 가
주생流注生과 상생相生이다. ①諸 지의 ‘흐름’[生]이 있다. 그릇된 생각
識이 有二種生하니 謂流注生及相 에 이끌려 찰나마다 태어남과 사라
生이니라. (『楞伽經會譯』 一之上, 『卍續 짐을 반복하며 존재하는 유주생流
藏經』1, p.231a) 注生과 그릇된 마음이 대상의 모습
[相]에 사로잡혀 태어남과 사라짐을
되풀이하는 상생相生이 그것이다.
【강설】 유주생流注生은 제8아뢰야의 3세요 상생相生은 6추이다.
【3-5】 ①아타나식阿陀那識이 극심히 ✽ 아타나식은 매우 심오하고 미세
심세深細하여 일체생멸의 종자가 폭 하여 모든 생멸의 종자가 폭포의 흐
포같이 유동流動한다. 내가 우매한 름과 같이 움직인다. 내가 범부들에
범부에게 이 아타나식阿陀那識을 개 게 설명하지 않는 것은 그들이 (내가
연開演하여 설명하지 않는 것은, 피 말한) 아타나식을 ‘자기 자신의 본
등彼等이 분별하여 진아眞我라고 오 체’[自我]로 삼을까 두려워서이다.
집誤執할까 두려워하는 까닭이다.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