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고경 - 2020년 9월호 Vol.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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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 이는 정법을 파멸하는 용서할
수 없는 크나큰 잘못이며, 붓다와
조사들에 대한 반역이다.
【강설】 『수심결』에선 얼음이 본래 물인 줄 알듯 중생이 본래 부처인 줄 알
면 견성이라 하고, 두꺼운 얼음을 태양이 녹이듯 번뇌 망상을 지혜광명으
로 하나하나 끊어나가는 것이 도인이라 했다. 허나 이는 부처님과 조사 스
님들의 말씀에 상반되는 견해이다. 부처님과 조사들은 위에서 살폈듯 추
중망상뿐 아니라 미세망상까지 완전히 끊어져야 견성이라고 한결 같이 말
씀하셨다. 번뇌 망상을 나무로 치자면 가지와 잎을 쳐낸 것 정도로는 견성
이라 할 수 없다. 줄기를 자르고 근본인 뿌리까지 완전히 뽑아낸 것을 견
성이라 한다. 중생이 본래 부처라는 것을 알았다 해도 번뇌 망상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그것은 중생이지 부처가 아니다.
【3-3】 ①육도六途에서 생사윤회 할 ✽ 지옥·아귀·축생·수라·인간·
때에 피등彼等의 유정중생有情衆 천상 등 여섯 가지 길에서 돌고 도
生들이 생멸하는 유정들 중에 타락 는[輪回] 중생들은 갖가지 중생의
하여 있다. 그 중 최초에 일체의 생 무리 속에 들어간다. 그 가운데 최
멸하는 종자種子인 심식心識이 전 초에 일체종자심식이 이리 저리 돌
전展轉하며 화합하여 증장增長하고 고 돌아 모여 커지고 길어지고 넓어
광대廣大하나니, 이 근본식根本識을 진다. 이 식을 아타나 또는 아뢰야,
혹은 아타나阿陀那 혹은 아뢰야阿賴 혹은 마음이라고 부른다. 아타나에
耶 혹은 심心이라 명칭 한다. 이 아타 의지해 확립되기에 현재 작용하는
나식阿陀那識이 의지依持가 되어 건 여섯 가지 식이 움직이는데, 육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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