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고경 - 2020년 9월호 Vol.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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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阿陀那識이  甚深細하야  一切種
           子如瀑流로다  我於凡愚에  不開

           演은 恐彼分別執爲我니라. (『解深密
           經』 1, 『大正藏』16, p.692c)



           【평석】  무공용행無功用行과  무분별             ✽ ‘의도적으로 무엇을 하고자하는
           지無分別智의  자재  보살이  구경을             마음이 없는 행동’[無功用行]을 하고

           성취 못하는 것은 아타나阿陀那에                ‘옳음·그름·좋음·나쁨  등의  상대

           주착住著하는 연고이니 항상 불타                적 구별에서 벗어난 지혜’[無分別智]
           의 가책呵責을 면하지 못한다.                 를 가진 제8지·제9지·제10지의 자
                                            재 보살이 궁극의 깨달음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아타나식에 잘못 집착

                                            하기 때문이니, 이런 까닭에 부처님
                                            의 질책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강설】 제8지에서 제10지까지의 대자재 보살들도 혜안慧眼은 갖췄지만 아

           타나식을 벗어나진 못했다. 따라서 불안佛眼을 갖춘 부처님이 볼 때 아직
           미세한 망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아타나식을 구경으로 집착하고 있으므로
           ‘꾸중을 면치 못한다’고 한 것이다. 제8지 보살이 되면 오매일여의 경지에

           들어가는데 이를 구경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오매일여도 3세 중

           의 오매일여가 있고 진여 중의 오매일여가 있다. 제8지 이상 자재 보살들의
           오매일여는 3세 가운데의 오매일여이고 여래의 오매일여는 진여 가운데의
           오매일여이다. 오매일여라는 같은 표현으로 인해 흔히 혼동할 수 있는데 그

           둘 사이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그것은 바로 내외명철內外明徹이다.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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