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P. 57
【5-10】 ①만약에 식심識心이 적멸 ✽ 만약 의식과 아뢰야식을 완전히
하여 일호一毫의 망념도 동요함이 없애 터럭만큼의 그릇된 생각도 움
없으면, 이것을 무상정각이라고 이 직임도 없는 경지를 ‘위없는 올바른
름 한다. ①若識心이 寂滅하여 無一 깨달음’[無上正覺]이라고 한다.
動念處하면 是名正覺이니라. (①『四
行論』, 梵語寺板 『禪門撮要』上, p.7後)
【평석】 식심은 망상을 총칭한 것이 ✽ 의식과 아뢰야식은 그릇된 생
다. 중생의 식심이 전멸하면 정각이 각을 총칭한 것이다. 중생의 의식
아닐 수 없으니, 이것을 무생이라 과 아뢰야식이 모두 사라지면 올
무심이라 한다. 선문정전禪門正傳의 바른 깨달음이 아닐 수 없으니, 이
돈오는 망상이 멸진된 구경무생을 것이 ‘태어남이 없음’[無生]이다. 선가
내용으로 한 원증圓證의 돈오이다. 에 올바르게 전해진 ‘몰록 깨침’[頓
선문의 오悟는 증證을 생명으로 삼 悟]은 그릇된 생각이 모두 사라진
고, 해解를 망상정해妄想情解 사지악 ‘태어남이 없는 궁극의 경지’[究竟無
견邪知惡見으로 근본적으로 부인하 生]이므로, ‘결함 없는 깨달음’[圓證]
며 절대 배척한다. 이유인즉 망상정 이 바로 ‘몰록 깨침’[頓悟]이다.
해妄想情解로는 심성心性을 정오正
悟하며 정견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설】 살펴본 여러 논서와 조사 스님들의 말씀처럼 일체 망상이 소진한 무
생, 무여열반이 곧 견성인데 망상이 여전하고도 견성이라 한다면 이 얼마
나 큰 과오인가? 망상이 일체 생기지 않는 무생은 얼음이 완전히 녹아 자
유자재한 물과 같은 것이다. 그것은 얼음이 본시 물이었다는 것을 아는 것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