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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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지 못하면 말만 좇아 높고 낮음과 옳고 그름을 따지게 되는 것이다. “그
            럼 회호시절이란 무엇입니까?” 하고 묻는 이가 있을 것이다. 허나 이는 스
            스로 눈을 바로 떠 깨쳐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설명할 수도 없고, 설

            명해서도 안 된다. 또한 이리저리 설명해 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다. 내가

            한 이 정도의 말도 쓸데없는 짓이다. 결론지어 말하자면 마조 스님이 거론
            하신 여래선이 곧 정안종사들이 그 맥을 끊이지 않고 이어온 조사선이라
            는 것이다.




            【5-7】  ①불타는  무생無生을  생生으로         ✽ ①부처님은 ‘태어남이 없음’을 ‘태
            하고 무주無住로 주住를 한다. ②무생을            어남’으로 하고, ‘머무름이 없음’을 ‘머
            오달悟達하면  불지佛地인  묘각인지라,            무름’으로 한다. ②태어남이 없음을

            일념의 사이에 돈연頓然히 초월하거니              철저하게 깨달으면 부처님의 경지인

            어찌 번론煩論할 바 있으리오. ①佛은             묘각이니, 한 생각 사이에 몰록 초
            無生을 爲生하고 無住로 爲住하나니               월하는데 무엇 때문에 번잡하게 말
            라. ②悟無生하면 名爲妙覺이라 一念              하겠는가?

            頓超어니 豈在煩論이리오. (①『攝論』10,

            『大正藏』31, p.131a; ②南陽慧忠, 『般若心經序』,
            『卍續藏經』41, p.781a)



            【평석】 무생이 구경각임은 불문가               ✽ 태어남이 없음이 궁극의 깨달음

            지不問可知이니,  망상의  멸진을  근            임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릇
            본으로  한  마조의  무생도  역연亦            된 생각을 완전히 소멸시키는 것을
            然하다. 교전敎典에서는 수종數種의               근본으로  한  마조  스님의  무생도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설하였으나  묘              또한 이와 같다. 여러 경론에서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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