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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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1호 | 차와 불교 9 조선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
조선 후기의 차 문화
으며 정치·사회·경제 등 방면에서 전
반적으로 혼란을 겪는데, 혼란은 당
시 불교계의 수행이나 포교, 차 문화
생강차 등 대용 차 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차산지에 위
마시는 풍습 확산 치한 일부 사찰에서 차 마시며 수행
하는 풍토가 근근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차 문화 또한 시대적 상
박동춘 철학박사
황이나 흐름과 유기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의 차 문화는 사찰과 스
님들이 주도하던 전대(고려 시대)와는,
차 문화를 향유하는 수준이나 차
품茶品, 다구 등이 새롭고 발전적인
형태를 구축하지 못한 채 쇠락해진
경향을 띠었다. 이런 현상은 전란으
로 인한 사회적 변화 및 경제력과 밀
박동춘 동국대 일반대학원 선문화 전 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며, 성리학의
공, 철학박사. 응송 박영희 스님에게 초
의선사로부터 이어진 제다법 전승. 현 극성도 영향을 적지 않게 미쳤을 것
(사)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소장. 한국전
으로 생각된다. 차를 향유하는 계층
통문화대학교 겸임교수. 성균관대·동
국대 등에서 강의했고, 저서 『초의선사의 의 다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
차문화연구』 등 7권의 저술이 있다. ‘초
의선사와 경화사족들의 교유에 대한 연 던 조선 후기 차 문화의 흐름은 유득
구’ 및 ‘한국 차 문화’ 전반을 연구하며,
공(柳得恭, 1748-1807)의 『경도잡지京都
순천 대광사지에서 ‘동춘차’를 만든다.
한국차문화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雜志』에서 여실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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