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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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세계를 비추어 제도될 만한 이는 모두가 해탈을 얻고 괴로움이 있는
중생은 모두가 괴로움을 떠나게 하였다.”
세속의 삶을 버리고 수행자의 길로 접어든 보살 곁에는 마부 찬나와 애
마 칸타카를 비롯해 사천왕·제석천·범천 등의 여러 천신들이 함께 하였
다. 사천왕은 애마 칸타카의 발굽 소리가 성 안에 들리지 않도록 발을 받
쳐들었다. 남인도 나가르주나콘다 유적지에서 발견된 출가 장면(사진 4)의
사천왕은 도솔천에서 하강할 때 보살을 태운 채 가마를 들고 하강하던 난
장이 모습의 사천왕과 닮았다.
언뜻보면 어린아이들이 말 발굽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음
악을 연주하거나 춤추는 모습 그리고 무기를 들고 앞서는 인물과 뒤따르
는 자들 역시 천신들일 것이다. 마부 찬나는 일산을 들고 보살의 뒤를 묵
사진 4. 출가 장면 속 사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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