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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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탄생 속 사천왕.
를 입고 두 손으로 천을 들고 서 있다. 천 위에는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
며 ‘천상천하유아독존’을 외쳤던 보살의 흔적을 발자국으로 남기고 있다. 사
천왕은 갑옷을 입지도 않았고 화 내는 듯한 얼굴도 아닌 자비로운 모습이다.
출가 돕는 사천왕
보살은 마부 찬나로 하여금 애마 칸타카를 데려오도록 하였다. 마부 찬나
는 최상의 금 굴레와 보배 안장이며 꾸미개를 말에게 입히고 슬피 울며 말
했다. “엎드려 원합니다. 태자께서는 바라는 바 있으시면 모두 이루시고 온
갖 장애가 모두 녹아 없어지며 모두에게 안온한 즐거움을 얻게 하십시오.”
“보살은 말을 타고 처음 걸음을 들어 올릴 때 시방의 대지는 여섯 가지
로 진동했으며 허공에 올라 갈 때에는 사천왕이 애마 칸타카의 발을 들었
고, 범천과 제석천은 보배 길을 열어 보였다. 그때 보살은 큰 광명을 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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