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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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2호 | 불상의 세계 31 사천왕四天王은 동방 지국천왕持國
天王, 남방 증장천왕增長天王, 서방 광
목천왕廣目天王, 북방 다문천왕多聞天
王 등 네 명의 천왕을 말하며 석가여
인도 불교미술 래의 법을 수호하는 선신이다. 사찰
속의 사천왕 의 일주문을 지나면 다음으로 거쳐
야 할 문은 천왕문天王門이다.
유근자 동국대 초빙교수·미술사
사천왕四天王
천왕문 안에는 중앙 통로를 사이
에 두고 양 옆으로 무서운 얼굴을 한
네 명의 천왕이 지키고 있다. 천왕들
이 크게 두 눈을 뜨고 있는 때문인지
왠지 천왕문에서는 주눅이 든다. 좀
더 부드러운 얼굴로 맞아주면 좋을
텐데 왜 저분들은 저렇게 무서운 얼
굴을 하고 있을까.
파키스탄의 박물관에 소장된 간다
라 미술품을 조사하면서 우리나라
유근자 「간다라 불전도상佛傳圖像의 연
구」로 문학박사학위 취득, 동국대학교 예 천왕문에서 만난 사천왕과는 전혀
술대학 미술학부 불교미술전공 초빙교
수, 강원도 문화재전문위원. 저서에 『조 다른 부드러운 얼굴을 한 천왕들을
선시대 불상의 복장 기록 연구』, 공동 저 만났다. 고대 초기 인도미술 속 사천
서로 『치유하는 붓다』·『간다라에서 만난
부처』 등이 있다. 왕은 주로 석가여래의 일대기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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