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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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2호 | 차와 불교 10 대흥사에는 초의(1786-1866) 선사를
조선 후기의 차 문화
비롯해 수명의 다승들이 있었다. 대
흥사의 12대 강사였던 아암(兒菴,
1772-1811)과 그의 제자들, 대 강백이
대흥사의 다맥茶脈 었던 완호(玩虎, 1758-1826)와 그의 제
자 삼의(三衣, 호의, 하의, 초의를 말함)
가 그들이다. 이들은 조선 후기 대
박동춘 철학박사
흥사의 선다禪茶를 활짝 꽃피웠다.
특히 초의(사진 1·2)는 차에 밝은 제
자들을 배출하여 선다의 전승을 이
어주었는데, 그의 제자 중에 차를
만들었던 승려로는 서암(恕庵,
?-1876)과 월여(月如, 1824-1894)가 있
고, 대승계 제자로는 상훈(尙薰,
1801-1885), 자흔(自欣, 1804-1875), 수
홍(修洪, 생몰년 미상), 무위(無爲, 1816-
1886), 범해(梵海, 1820-1896) 등이 있
박동춘 동국대 일반대학원 선문화 전 다. 이들 중 상훈과 자흔은 추사 김
공, 철학박사. 응송 박영희 스님에게 초
의선사로부터 이어진 제다법 전승. 현 정희(1786-1856)에게 차를 보내 극찬
(사)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소장. 한국전
을 받았던 다승茶僧이었다. 하지만
통문화대학교 겸임교수. 성균관대·동
국대 등에서 강의했고, 저서 『초의선사의 이들에 관한 자료로는 겨우 추사와
차문화연구』 등 7권의 저술이 있다. ‘초
의선사와 경화사족들의 교유에 대한 연 소치 허련(小癡許鍊, 1809-1892) 등이
구’ 및 ‘한국 차 문화’ 전반을 연구하며,
남긴 시나 편지 몇 편이 남아 있을 뿐
순천 대광사지에서 ‘동춘차’를 만든다.
한국차문화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이다. 그러나 초의의 대승계 제자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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