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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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 범해는 차를 즐긴 수행자로, 여러 편의 다시茶詩를 남겨 자신의 차의 세
계뿐 아니라 19세기경 대흥사의 음다 풍속, 초의의 제다법 등 다양한 정보
를 제공하였다. 그렇다면 범해는 어떤 인물일까. 이는 그 자신이 서술한 『
동사열전』 「자서 自序」에 그는 호의縞衣의 제자라고 하였다. 그런데 삼의三
衣는 서로 그의 제자에게 보살계 등을 포살하여 법맥이 서로 연결되어 있
다는 특징을 보인다. 범해가 하의荷衣·초의에게 참학參學했던 연유이다.
그의 속성俗姓은 최 씨이다. 신라 명철明哲 최치원(崔致遠, 857-?)의 후예
라는 자부심이 강했다. 당시 사찰 내에서 불경 이외의 다른 외가서外家
書를 읽은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유학儒學을 섭렵했던 이
력을 가진 스님이다. 그의 저술로는 『통감사기通鑑私記』와 『사략기史略記』
사진 1. 초의가 썼던 흑색 다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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