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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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박동춘 차 덖는 모습.


                잔 가득 향이 피누나.                         一椀滿香回.


              윗글로 인해 초의가 만든 차는 덖음 방식의 산차散茶였음이 명증하게 밝

            혀졌다. 그뿐 아니라 초의는 생활 조건을 차용하여 차를 만들었다는 사실

            이다. 바로 밀실에 말리는 방법인데, 밀실은 온돌방을 말한다. 초의의 제다
            법은 범해를 거쳐 원응에게 전해졌고, 응송 박영희(1893-1990)로 이어졌다.
            응송의 제다법(사진 3)에서는 완성된 차를 뜨거운 온돌방에 하룻밤 재워 두

            는데, 이것이 바로 범해가 말한 ‘밀실에서 잘 말리네密室好乾來’라는 것이다.

            응송의 제다법은 현재 그의 제자 박동춘(사진 4, 1953- )에게 전해져 이어지
            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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