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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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도의선사 부도탑.
동조하는 현상이 생겨났다. 그러는 와중에 무종에 와서 전대미문의 폐불사
태까지 발생하자 교학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승려들과 사찰이 거의 소멸되
다시피 했고, 경전이 없어도 득도가 가능하다는 선종이 힘을 발휘할 수 있
었다고 보인다. 이는 사대부 유학자들까지 결국에는 불교와 유교가 본질에
서는 차이가 거의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
당나라의 상황을 좀 더 들여다보면, 선종이 5조 홍인의 제자인 조계혜
능(曹溪慧能, 638-713), 옥천신수(玉泉神秀, ?-706), 금릉법지(金陵法持, 635-702)
등에 이르러 각각 남종, 북종, 우두종牛頭宗으로 분화되어 서로 병존하게
되었는데, 혜능의 제자인 강경파 하택신회(荷澤神會, 684-758)가 등장하여
북종선에 대하여 대대적인 공세를 취하여 이를 무력화시키고 그 와중에
우두종도 힘을 상실해가면서 결국 혜능을 선맥의 정점으로 하는 남종이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혜능의 제자에는 하택신회 이외에 남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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