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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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南嶽懷讓, 677-744)과 청원행사(靑原行思, ?-740)도 있었다.
이들은 처음에는 세상에서 별 주목도 받지 못했지만, 남악회양에게서
일세를 풍미하게 되는 마조도일과 석두희천이 나오면서 천하는 남종으로
통일되었다. 마조도일은, 도라는 것은 별것이 아니고 ‘평상심이 도’[平常心是
道]라고 일갈하고, ‘마음이 바로 부처다’[卽心卽佛]고 하며 누구나 부처의 경
지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기에 부처가 되려고 출가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앉은 자리가 바로 깨달은 자리라는 주장을 거침없이
했다. 이렇다 보니, 어려운 경전 이해에 골몰하는 사람들에게 울타리를 깨
부수는 해방감을 주었고, 경전을 읽지도 못하는 일자무식꾼들도 6조 혜능
도 일자무식꾼이었다고 하며 환호를 하기에 이르렀다. 경전이고 지식이고
다 필요 없다. 일상 생활에서 철저히 살면 그것이 부처되는 길이다. 출가는
무슨 출가냐 앉은 자리에서 깨달으면 되는 것이지. 염화시중의 미소로 깨
닫는 것이지 문자를 이해하고 경전을 터득한다고 일생을 보낼 필요가 없
다. 이는 선교일치가 아니라 일상 생활과 선의 일치를 말하는 것이었다. 홍
수로 둑이 터지고 산에서 바위들이 왕창 굴러 내려와 뒤엉킨 가시밭을 한
꺼번에 다 뭉개버린 것이었다. 속이 시원하고 통쾌할 수밖에 없었다. 그야
말로 대기대용大機大用의 선이었다. 그리하여 마조선사와 석두선사에게로
사람들이 구름 같이 모여들었다.
이 마조도일에게서 백장회해(百丈懷海, 749-814), 서당지장, 장경회휘(章敬
懷暉, 754-815), 염관제안, 불광여만(佛光如滿, 8-9세기), 마곡보철, 남전보원
등과 같은 기라성 같은 선장(禪匠 Zen master)들이 쏟아져 나왔고, 백장회
해에서 황벽희운(黃蘗希雲, 9세기 전반)과 위산영우(潙山靈祐, 771-853) 같은 선
사들이 나왔으며, 남전보원에게서 ‘무’無자 화두로 유명한 조주종심(趙州從
諶, 778-897)이 나왔다. 앙산혜적은 바로 위산영우의 제자이고, 임제의현(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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