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1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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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의 황로학 역시 종교화되기 시작하였으며, 점차 신선방술神仙方術이 유
            행하게 되었다. 특히 동한에 이르러서는 수많은 방술사들이 조정의 고위관

            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황로학의 노자는 이미 신격화되었으며, 음양오행陰
            陽五行과 귀신방술鬼神方術을 융합한 사상들이 점차 형성되었는데, 이를 ‘황

            로도黃老道’라고 칭하며 이로부터 ‘도교’가 출현하게 되었다. 특히 도교에서
            추구하는 ‘장생불사長生不死’에 이르는 ‘취구호흡吹呴呼吸’, ‘토고납신吐故納
            新’, ‘웅경조신熊經鳥伸’, ‘수기守氣’ 등의 양생법은 바로 안세고가 번역한 경전

            에서 제시하는 수행법과 유사하게 받아들여졌다.

              안세고가 번역한 『불설대안반수의경佛說大安般守意經』, 『선행법상경禪行法
            想經』, 『음지입경陰持入經』 등은 당시에 상당히 유행하였는데, 그 가운데 특
            히 『불설대안반수의경』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고 하겠다. 이는 오吳의 강

            승회康僧會가 찬술한 『안반수의경서安般守意經序』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4)
            서문에서는 ‘안반수의安般守意’ 를 통하여 육사(六事: 數息·相隨·止·觀·還·淨)
            를 통하여 육정六情을 대치하는데 초선初禪으로부터 제사선第四禪의 과정
            을 언급하고 있으며, 이러한 수행을 통하여 “천지를 통제하고, 수명壽命을

            길게 하며, 신덕神德을 떨치고, 천병天兵을 물리치며, 삼천三千세계를 움직

            이고, 모든 시간에 옮겨가며, 팔부사의八不思議를 행하고, 범천梵天이 짐작
                                                                     5)
            할 바가 아니며, 신덕神德이 무한하고, 육행六行이 말미암는 것이다.” 라고
            하여 신통神通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4)  ‘安般守意’는 梵語 Ānāpānasmṛti를 번역한 것으로, ‘五停心觀’의 ‘數息觀’이고, 意譯으로 ‘止息念’이라
             고도 한다. 音譯으로는 ‘安那般那’, ‘阿那波那’이고, 간략하게 ‘安般’이라고 한다. 따라서 ‘安般守意’는 ‘安
             般’의 음역과 ‘守意’의 漢文을 함께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佛光大辭典』 ‘大安般守意經’·‘阿那波那’·‘數
             息觀’條 참조.
            5)  [後漢]安世高譯, 『佛說大安般守意經』卷上, 「康僧會序」(大正藏15, 163b), “制天地, 住壽命, 猛神德, 壞天兵, 動
             三千, 移諸刹. 八不思議, 非梵所測, 神德無限, 六行之由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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