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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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3호 | 흔히 중국불교의 귀숙歸宿을 ‘조사
중국선 이야기 1 - 선수학禪數學
선祖師禪’이라고 칭한다. 이는 조사선
이 석존釋尊께서 시설施設한 법장法
藏의 진제眞諦를 잃지 않고 중국 특
선사상 발전에 유의 사상들과 온전하게 융합되어
큰 영향 출현하였기 때문이다. 다른 측면으로
말하자면, 중국에 전래된 불교가 거
의 천년에 달하는 사상적 변화를 거
김진무 철학 박사
쳐 완벽하게 중국인의 사유구조에
적합하게 변용한 것이 바로 조사선이
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조사선은 각각의 시절인연
에 따라 문자선文字禪, 그리고 그에
대한 반성적 사유로서 묵조선黙照
禪과 간화선看話禪으로 다시 변용하
였고, 또한 근대에 이르러 인간불
교人間佛敎, 현대에 이르러서는 생활
선生活禪의 기치를 세우게 되었다. 가
김진무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히 2천년에 걸친 조사선의 성립과 변
남경南京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용은 결코 단순히 시대사조時代思
했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부교수 역
임. 현재 원광대, 서울불교대학원대학, 潮에 영합한 것이 아니라 대존숙大尊
동국대(경주)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
로 『중국불교거사들』, 『중국불교사상사』 宿들이 세운 불법의 혜명을 계승하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조선불교통사』(공 널리 펼치려는 원력이 깊게 스며든 결
역), 『불교와 유학』, 『선학과 현학』, 『선과
노장』, 『분등선』, 『조사선』, 등이 있다. 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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