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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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겠다는 학술적인 잡지를
표방한 것을 알 수 있다.
『해동불보』는 「관보초官報
抄」를 두어 주지인가와 이동
소식을 주로 공표하였고, 「잡
화포雜貨舖」를 두어 각지의
포교당 증설 소식, 행사, 교
육기관 활동 등을 소개하였
다. 전자는 행정 사실의 고
지, 후자는 교계 활동의 보도
에 해당한다. 기본적으로 근
대 불교잡지는 기관지로서 이
러한 행정과 행사 동정을 보
도하는 기관지의 속성을 띠
사진 2. 선암사 강원.
고 있다. 그러나 잡지 지면의
대부분은 발행인의 경향에 따라 학술, 문화, 문예 등 다양한 내용으로 채
우는 경향이 있다. 『해동불보』는 불교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내용보다는 불
교 교학의 탐구라는 학술성에 치우쳐 있다.
발행인과 기자 - 박한영과 최동식 석전石顚 박한영朴漢永(1870-1948)은 19
세기 전반 선 논쟁의 중심에 있던 순창 구암사의 학문적 전통을 계승하고,
화엄학, 계율학에 대한 고승대덕의 지식을 체득하였다. 석전은 백파긍선白
坡亘璇-설두유형雪竇有炯-설유처명雪乳處明으로 이어지는 구암사 강학의
전통을 계승하였으며, 백파긍선-침명한성枕溟翰醒-함명태선涵溟太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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