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P. 11
前하며 神通光明이 不能發露니라.
(①眞淨文, 『古尊宿語錄』44, 『卍續藏經』118,
p.745a)
【평석】 심신이 적멸하여 일념불생一 ✽ 몸과 마음이 고요하고 소멸되며
念不生하고 전후제단前後際斷한 승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고 과거와 미
묘경계勝妙境界도 정오正悟가 아니 래가 끊어진 뛰어난 경계도 올바른
어늘, 염기염멸念起念滅하여 일념불 깨침이 아니거늘 생각이 일어났다
생一念不生도 못된 자는 말할 것도 사라졌다 하는 등 ‘한 생각이 일어
없다. 나지 않는 경계[一念不生]’도 체득하
지 못한 자는 말할 것도 없다.
【강설】 신심身心이 적멸하고 일체망상이 다 끊어져 오매에 일여하고 영겁에
불매不昧한 대무심지, 이런 훌륭하고 오묘한 경계도 오히려 바로 깨친 것
이 아닌데 생각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망상이 여
전하고도 지견과 아만만 치성해 깨쳤다고 자신하는 이가 있다면 지금 당
장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라.
【9-2】 ①휴거헐거休去歇去하며 일 ✽ ①쉬고 또 쉬며 한 생각이 만년
념이 만년萬年이며 전후제단前後際 이 되고 과거와 미래가 모두 끊어진
斷하니, 제방諸方에 기개幾箇나 이 사람 가운데 과연 몇 명이나 깊고
심심深深한 전지田地에 도달하였는 깊은 마음의 경계에 도달했겠는가?
가. 진정眞淨이 이를 도리어 승묘경 진정 스님이 오히려 이 뛰어난 경계
계勝妙境界라고 부르니, 구시舊時에 를 말하니 옛날 가르침을 널리 펴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