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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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보면 오매일여를 넘어 다시 크게 깨친 것이 제대로 눈을 뜬 것이다. 그
러기 전에는 10지·등각 보살이라 하더라도 봉사나 진배없다. 아무것도 모
르는 초학자들이야 초지 보살의 경계도 높이 바라보며 부러워할지 모르지
만 우리 종문에선 10지·등각 대보살의 경계라 하더라도 호통을 치고 부정
하는 것이다.
【9-3】 ①달마達磨가 말했다. 외경外 ✽ ①달마가 말했다. 밖으로 경계
境의 제연諸緣을 돈식頓息하고, 내 등 모든 인연을 일시에 끊고, 안으
심內心이 적연무천寂然無喘하여 심 로 마음이 고요해 아무런 헐떡거림
경心境이 장벽墻壁과 같아야만 가히 이 없어 마음의 경지가 마치 벽과
대도大道에 정입正入하느니라. 일념 같아야만, 크나큰 가르침에 올바르
도 불생하고 전후제前後際가 홀단忽 게 들어갈 수 있다. 한 생각도 나지
斷하여 진로塵勞가 돈연頓然히 식 않고 과거와 미래가 홀연 끊어져 번
멸息滅하고 혼침昏沈과 산란散亂을 뇌가 몰록 소멸하고, 가라앉는 마
단제斷除하여 종일토록 전혀 분별이 음과 이리 저리 떠다니는 마음을
없어서 이소목조泥塑木彫와 흡사하 완전히 끊어 종일토록 분별이 없어
니, 그러므로 장벽墻壁과 다름이 없 진흙으로 만든 소상塑像과 나무로
다 하였다. 이 경계가 현전하면 정 새긴 조각과 흡사하므로 장벽과 다
오正悟의 도가소식到家消息이 결정 름없다고 말한다. 이 경계가 나타나
코 불원不遠하다. ①達磨云하되 外 면 멀지 않아 올바른 깨침에 도달
息諸緣하고 內心無喘하야 心如墻 했다는 소식이 확실히 올 것이다.
壁하야사 可以入道니라 一念不
生하고 前後際斷하야 塵勞頓息하
고 昏散을 勦除하야 終日獃憃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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